남양유업 경영권 한앤컴퍼니로…오너 경영 60년 만에 막 내린다

입력 2024-01-04 19:08   수정 2024-01-05 01:49

남양유업 경영권을 두고 홍원식 회장 오너 일가가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와 벌인 법적 분쟁에서 최종 패소했다. 이에 따라 홍 회장 일가는 남양유업 주식 37만8938주(합계 지분율 52.63%)를 한앤코에 넘겨야 한다. 1964년 창립한 남양유업의 오너 경영도 60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대법원 2부는 한앤코가 홍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 승소 판결을 4일 확정했다. 한앤코는 2021년 5월 홍 회장 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으나 홍 회장 측은 같은 해 9월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한앤코는 일방적 계약 해지가 무효라며 계약대로 주식을 넘기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1심 법원은 주식 매매 계약이 유효하다고 보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홍 회장 측이 불복했으나 2심 법원은 항소를 기각했고, 대법원도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한앤코는 이날 자료를 통해 “긴 분쟁이 종결되고 이제 홍 회장이 주식매매계약을 이행하는 절차만 남았다”며 “남양유업의 임직원과 함께 경영개선 계획을 세우고,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한앤코가 사모펀드(PEF) 특유의 밸류업 전략을 동원해 회사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한앤코가 홍 회장 일가의 보유 지분을 3107억원에 인수한 뒤 3월 정기 주주총회 전 임시주총을 통해 새 이사진을 출범시킬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앤코는 새 경영진과 함께 남양유업의 대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그간 대리점 물품 강매 사건, 경쟁사 비방 댓글 논란 등이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번지면서 기업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

남양유업은 불매운동 전까지만 해도 매출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이 600억원에 이르는 우량 기업이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적자다. 2022년 매출 9646억원, 영업손실 86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매일유업은 매출 1조6856억원, 영업이익 606억원을 냈다.

하지은/민경진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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